HAIR BOX
내가 계절마다 즐겨 입는 옷들 중에는 옥스포드 셔츠도 포함된다. 옥스포드 셔츠는 어찌보면 소모성아이템이라서 1년에 한 두 벌 정도는 구매하는 듯 하다. 셔츠를 주로 입는 분이라면 더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가지고 있는 옥스포드 셔츠 중 다수가 유니클로 옥스포드 셔츠다. SPA 브랜드의 옷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5년쯤 된 것 같다. 유니클로가 가장 먼저 들어오고, 뒤 이어 ZARA, H&M 등이 들어 왔던 기억이다. SPA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들에 비해 더 큰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그런 이유로 SPA 브랜드의 기본 아이템들을 즐겨 입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H&M은 가격과 트렌드까지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H&M에서 쇼핑을 ..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음악영화를 찾아 보았다. 아마데우스의 결말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기에 훈훈한 결말, 그리고 조금 현대적인 영화를 찾고 싶었다. 고심 끝에 고른 영화 '어거스트 러쉬' 아마데우스에 비해 전체적인 느낌이 훨씬 더 밝다. 더 허구적이고, 현대적이며, 동화스런 이야기다. 영화 내내 스토리와 음악이 잘 버무려져 기분좋은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어거스트 러쉬가 음악만 훌륭해서 과대평가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염두해 두고 영화를 보았지만,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다. 영화에서는 물론 억지스런 부분도 존재한다. 말도 안돼는 설정, 과장된 표현이 '영화 속 이야기구나' 하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지만, 또 이런 맛에 보는 게 영화 아니던가. '..
'냉장고바지'라는 명칭은 지난 해부터 간혹 들려오더니 올해부터는 대놓고 판매를 시작한 품목이다. "응? 냉장고 바지? 뭐지?" 나는 궁금했다. 어느 정도 나만의 스타일이 굳어진 상태라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편인데, 우연한 기회로 냉장고바지를 접하게 되었다. 냉장고바지에 관하여 검색을 해보니, 할머니들이 입던 몸빼바지와 비슷하게 생긴 바지들을 통틀어 냉장고 바지라 부르고 있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이 바지를 냉장고에 30분간 넣어 뒀다가 입으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나한테도 냉장고바지가 생겼다. 유니클로를 맹신하는 우리 어머니는 적어도 한달에 한 번쯤은 유니클로에 방문하신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유니클로의 할인매대를 좋아 하신다. 매장에 가면 할인매대로 직행. 내가 가지고 있..
토탈 이클립스에 이어 예술영화 하나 추가 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짜르트의 일대기를 반영한 영화다. 영화내내 음악과 함께할 수 있다.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개의치 않고 영화를 재생했다. "지가 지루해 봤자지" 하며.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는 내 머릿속의 모차르트와는 매우 다른 모습의 모차르트였다. 천재? 보통 천재면 괴짜인 경우는 많다. 그런데 영화 속 모차르트는 장난스럽고, 반쯤 정신이 나간듯한 모습의 모차르트다. 쉽게 말하면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녀석이다. 그래도 고정관념을 깬다는 면에서는 천재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것도 같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인 지금도 그의 저급한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그 웃음소리는 영화 삽입곡 마냥 자주 들을 수 있다. 목에 힘을 ..
천재 시인 랭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정도만 알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한통의 편지와 함께 시작된다. 영화 속 디카프리오는 아주 어리다. 어린데, 영화는 19금 이상의 파격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누군가는 동성애가 자기 표현 방법 중 하나라고 이야기 했던가. 맞다. 영화의 내용 중에는 동성애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도 동성애라고 하면 눈쌀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영혼과 영혼의 조우? 고뇌? 이런 이야기에 관심 있다면 영화 토탈 이클립스가 아주 재미있을게다. 스펙터클한 영화가 아닌데도 평점이 높은 것을 보니 뿌듯하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인건가. 하긴, 수준낮은 내가 영화를 봐도 감성 돋..
최근 구수한 아저씨가 된 디카프리오 영화들만 보다 풋풋한 시절의 디카프리오를 만나고 나니, 감회는 새로웠다. 목소리의 톤도 좀 다르게 느껴졌고, 여튼 파릇파릇 싱그럽긴 하다. 그런데 확실히 10년이 넘은 영화라 그런지 지금 나의 감성과는 좀 동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두 주인공 간의 대립구도로 진행된다. "쫓는 이 와 쫓기는 이" 어릴 적 추리소설을 보며 항상 하던 생각이 있는데, 잡는 게 어려울까? 아니면, 도망치는 게 어려울까?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 문제는 해당 영화를 보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때로는 너무 쉽게 도망치고, 때로는 너무 쉽게 잡는다. 복불복인건가? 영화의 내용이 어디서 보았던 스토리라는 느낌도 들어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미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행적을 다시 쫒게 된 계기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였다. 디카프리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달까. 한 때 디카프리오에 푹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계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사람에 대한 동경? 그 정도 였던 것 같다. 부쩍 나이 든 디카프리오를 보고 또 한번 디카프리오의 영화들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디카프리오의 행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인셉션이다. 디카프리오는 매 영화 마다 자신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 주는데, 인셉션은 영화 내내 진지한 모습만을 보여준다. 살짝 인상 쓴 그의 매력적인 표정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영화. 전에 글을 쓰면서 영화가 자신만의 감흥이 있으면 된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류의 영화는 내용을..
아직도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샤방한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번지 수 잘 못 찾았다. 디카프리오 영화 인생에서 좋게 말하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 나쁘게 말하자면 개망나니 난봉꾼이 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디카프리오가 더 좋아졌다. 지금까지의 디카프리오는 잊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의 그는 그야말로 뻑킹 아메리칸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산층에 결혼까지 했었다. 그런 그를 완전히 바꿔 놓은것은 다름 아닌 돈. 지금까지의 그는 평범 했지만, 돈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돈 하면 월가. 그는 월가로 향한다. 영화에서 다루는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돈이다. 돈, 돈? 돈. 돈에 관심 없는사람 있으신가? 돈이..
앞서 소설을 읽고, 뒤에 영화를 본 케이스 중 지금까지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다. 평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해서 더욱 더 그랬던 것 같다. 디카프리오의 영화는 무언가 신뢰가 느껴진달까. 영화내내 그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디카프리오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시절, 엄청난 꽃미남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후덕한 아저씨에 가까운 외모지만, 외모에 맞게 변해가는 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기에 여전히 그의 외모가 좋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 역시 소설의 내용을 빼곡하게 집어 넣어야 하는 압박감은 마찬가지. 그러나 영화 개츠비에서는 내가 소설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까지 캐치 해 내 보여 주었다. 그래서인지 그 전 소설원작 영화들 보다 집중도가 높고,..
위대한 개츠비가 재미있다고 군 시절 고참이 그랬었다. 그 당시 나의 관심사는 성공 서적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 때는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지가 궁금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고,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야 위대한 개츠비를 펼쳐보게 되었다. 아마 그 시절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면 나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읽다 말고 이런저런 엉뚱한 상상에 빠지곤 하는데, 개츠비를 읽는 동안에는 더 자주 사념에 잠겼던 것 같다. 그야말로 인생무상. 사람들은 어떤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비로소 움직인다. 그런데 그 가치에 혼란이 야기될 때, 깊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우리의 마음은 어느 순간 안정을 찾았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순간 깊은 수렁속으로 곤두박질 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