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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난봉꾼이 된 디카프리오"

부엉 실장 2014. 8. 23. 00:49


아직도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샤방한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번지 수 잘 못 찾았다. 디카프리오 영화 인생에서 좋게 말하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 나쁘게 말하자면 개망나니 난봉꾼이 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디카프리오가 더 좋아졌다.










지금까지의 디카프리오는 잊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의 그는 그야말로 뻑킹 아메리칸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산층에 결혼까지 했었다. 그런 그를 완전히 바꿔 놓은것은 다름 아닌 돈. 지금까지의 그는 평범 했지만, 돈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돈 하면 월가. 그는 월가로 향한다.


영화에서 다루는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돈이다. 돈, 돈? 돈. 돈에 관심 없는사람 있으신가?


돈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또 결론은 어떻게 나는지. 나는 돈 보다도 디카프리오의 개망나니 연기가 더 인상 깊었다. 약에 취한 뇌성마비 연기는 그야말로 코믹연기의 끝을 보여준다.










정형돈 닮은 외국배우. 디카프리오의 절친으로 나오는데, 우습게도 이름이 도니다. 도니. 형도니?








조던 벨포트─디카프리오─의 월가 신입사원 시절 그에게 큰 영감을 주는 역할로 등장하는 매튜 매커너히. 그는 조던의 가능성을 보고 그에게 접근한다. 등장은 짧았지만, 마크 한나─매튜 매커너히─는 영화 내내 조던의 안에 살아 숨쉰다. 마크의 심오한 가르침을 꾸준히 실천하는 조던. 어떻게 보면 개망나니 난봉꾼 조던을 만들어 낸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게 마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자연스레 나의 과거로 생각을 되돌렸다. 내가 모 금융센터에 다닐 때로. 그 곳의 모습은 위의 이미지와 비슷했다. 그 곳에서는 단정한 말투, 신뢰가는 옷차림, 아주 고급스럽게 사기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는 그게 사기인지도 몰랐다. 원래 영업은 그렇게 하는건 줄 알았다. 60여명의 사원들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들 때 즈음, 내가 하고있는 일이 거짓말을 지껄여 대는 사기꾼이나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물론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난 후에는 회사에 더 이상 출근할 수가 없었다.


조던이 세운 회사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도 내가 다니던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량주들로 고객들을 낚아챈 뒤, 자신들의 수수료가 높은 페니스톡을 무차별하게 팔아 재낀다.










조던은 돈을 벌면 벌수록 더욱 더 심각한 뻑킹아메리칸이 되어간다. 결국에는 마누라까지 갈아치울 정도로.











고객들의 뒷통수를 친 돈으로 호의호식은 물론 홈파티, 마약, 섹스, 별 짓 다한다. 쉽게 번 돈의 폐해를 정말이지 제대로 보여준다. 돈 자체가 목적이 되면 목적을 성취한 뒤에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케이스. 하지만 조금 부럽기도 하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려 하는 게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영화는 그냥 개인적인 감흥이 있으면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작가, 감독의 의도가 뭐가 중요한가.


다소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긴 한데, 다만 중간중간 조금 지루하다. 영화가 워낙 길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영화는 세 시간이다. 무려 세 시간.










세 시간 동안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지겹도록 감상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본인들이 직접 찾아 보시도록.


자신에게 맞는 걸로다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4)

The Wolf of Wall Street 
7.9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나 힐, 매튜 매커너히, 롭 라이너, 존 번달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79 분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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