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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수 "준수한 그루누이를 만나다" 본문
앞 서 소설책이 영화화가 되면, 둘 중 하나만 취하는 것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건강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리뷰를 위해 또 다시 소설책을 읽기가 무섭게 영화를 재생했다.
이번에는 별 생각없이 영화를 감상하려고 꽤 애썼다.
그 결과, 비교적 영화를 잘 즐겼다. 나오는 배우 중, 눈에 익은 사람은 더스틴 호프먼 밖에는 없었다. 그는 그르누이─주인공─의 첫 스승인 주세페 발디니 역을 맡았다. 나머지 배우들은 잘 모르는 낯선 배우들이었다.
영화 향수의 스토리는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글로 일일이 향수의 재료를 나열하는 것 보다는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덜 지루했다. 소설의 내용 중에 빠진 내용이 있어 못내 아쉬웠지만, 같이 영화를 보던 미국인 친구 로버트는 그 조차도 지겨웠는지 줄창 하품만 해댔다.
나의 경우, 이미 스토리를 알고있는 터라 영화를 설렁설렁 보았는데,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크나큰 장점이었다.
생각보다 그르누이역을 맡은 주인공의 외모가 준수했다. 연기는 so so.
그르누이 아역은 아예 꽃미남 수준. 그렇다 해도, 원래 디카프리오나 올랜도블룸이 맡을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쉽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소설에서의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외모는 험상궂은 편에 가깝다.
영화는 스토리를 휙휙 뛰어넘어 빠르게 전개된다.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설 속 스토리들 대로라면 영화가 시간 내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중반이 지나가며, 휙휙 뛰어넘다 못해 통째로 잘라먹은─원작의 내용들 중─ 부분도 간혹 보였다. 아직까지는 글로 읽는 것 보다는 영화로 보는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과 영화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 소설은 그 나름의 매력을 품고 있고, 영화는 또 영화만의 장점이 있는듯 하다.
영화를 본 후 소설을 읽는 것 보다는,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