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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삶" 본문
토탈 이클립스에 이어 예술영화 하나 추가 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짜르트의 일대기를 반영한 영화다. 영화내내 음악과 함께할 수 있다.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개의치 않고 영화를 재생했다. "지가 지루해 봤자지" 하며.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는 내 머릿속의 모차르트와는 매우 다른 모습의 모차르트였다.
천재? 보통 천재면 괴짜인 경우는 많다. 그런데 영화 속 모차르트는 장난스럽고, 반쯤 정신이 나간듯한 모습의 모차르트다. 쉽게 말하면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녀석이다. 그래도 고정관념을 깬다는 면에서는 천재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것도 같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인 지금도 그의 저급한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그 웃음소리는 영화 삽입곡 마냥 자주 들을 수 있다. 목에 힘을 빼고 "흐아하아아아하" 하고 웃는다. 눈치 없는 웃음소리는 주인의 의사와도 상관 없이 터져 나오는 듯 느껴졌다.
과연,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곱씹을 수 있었다. 바로 오페라 씬들인데, 오페라 씬이 너무 많다. 내가 오페라에 문외한인지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제외 하고는 기억에 남는 지루한 부분은 별로 없었다. 오페라 씬은 모차르트나 살리에리나 다 똑같이 자장가처럼 들렸다. '잘 시간입니다'
아마데우스에서는 모차르트의 무수한 음악들 중에도 알짜배기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의 삽입 또한 절묘하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면 아마 나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영화를 즐겼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래 링크의 네이버캐스트에서는 음악 중심으로 영화를 해석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6&contents_id=25627
음악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더 관심을 기울인 것은 모짜르트와 살리에리, 그들의 인간적인 관계적 측면 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주 좋은 이야깃거리다. 사실 나는 살리에리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자세히 묘사 해 준 덕분에 알게 된 케이스랄까. 살리에리는 보통사람을 대변해 주는 인물로 그려진다. 모차르트를 동경 하면서도 미워한다. 그의 음악을 사랑 하지만서도 시기한다.
나 역시 삶의 매 순간마다 살리에리와 같이 나 자신을 열등감의 감옥 속에 가두며 살아간다. 그 감옥은 끊임없는 불안과 소유에 대한 집착을 만들어 내는 공장과도 같아서, 내 몸과 마음을 계속해서 갉아댄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감옥에서 발 한쪽 정도는 꺼내놓고 있지만.
결국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내 몬다. 그 후 평생을 열등감의 감옥에서 찌들어 가며,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만들어 낸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살기를 택했다. 그가 사랑했던 모차르트, 그의 음악, 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쩌면 그 고통을 되뇌이는 행위가 살리에리의 남은 생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 였을지도 모른다.
간혹 사람들은 타인을 망가뜨림으로써 자신이 우월해 진다고 믿기도 한다.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태우고 간 모차르트.
노인이 되어서까지도 모차르트의 망령에 사로잡힌 삶을 산 살리에리.
살리에리는 모차르트 보다 두배는 더 살았지만, 모차르트 만큼 위대한 음악가로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