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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청바지, 프리미엄진 리페어 - 누디진 nudie jean 가랑이 누빔처리 후기 본문
청바지에 구멍이 날때까지 입어 보신분 있나요?
수십벌의 청바지를 사보고 입어 봤지만, 청바지에 구멍이 나도록 입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옷에도 실증을 빨리 느끼는 편이라 그랬는지, 수년간 지속적으로 입었던 청바지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가랑이 구멍 ㅠ
어쩌다 마음에 들게된 워싱진이 하나 있었는데, 5년쯤 입은것 같다. 말그대로 마르고 닳도록 입었다. 그래서 구멍이 났나보다. 웃긴게 구멍의 위치가 가랑이 사이.
희안하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는데 가랑이 사이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가랑이 사이에 구멍이 나긴 했지만 버리긴 좀 모한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청바지였기 때문. 고쳐서 입어야 겠다 마음 먹었다.
평소 청바지 매니아인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놈은 잘때도 청바지를 입고 자는 녀석이에요)
"야~ 내꺼 누디진 빵꾸났는데 이거 어쩌냐~"
- 아~ 가랑이?
"오~ 어떻게 알았어?"
- 원래 누디진 가랑이 빵꾸 잘나
지인은 자신도 가랑이에 구멍난 누디진이 두개나 있다며 수선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누디진의 경우에는 누디진 전용 리페어키트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요걸로 덧대어 고치면 좋지만 그냥 고쳐도 크게 차이는 없다고 했다.
가랑이 수선 방법은 간단했다. 누빔처리. 동네 제일 가까운 수선가게에 가서 구멍난 부분을 보여주고 "누벼주세요" 하면 된단다 ㅋㅋㅋ. 구멍을 보고 잠시나마 고민했던 내가 한심해질 정도로 간단한 방법이었다.
'누디진 구멍' 이라고 검색을 해보니 정말 깨끗하게 누벼서 보수한 사진들도 많이 보이네요. 깔끔하게 누빔처리 한것도 괜찮지만, 대충 이리저리 박아 놓은듯한 느낌도 나쁘지 않은듯. 대구에 한 청바지 누빔처리 전문 수선가게에서는 구멍이 나기 전에 청바지를 가져오면 더 예쁘게 수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 깔끔한 누빔을 원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가까운 누빔전문 수선실을 찾아 보는것도 방법!
정보수집은 끝났으니 이제 행동에 옮길차례. 동네 수선집을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수선가게 주인의 관상이 제일 마음에 드는 곳으로 들어가 청바지 수선을 맡겼다. 가격은 3천원. 구멍난 청바지를 기워 입으려는 내 자신이 왠지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좀 자연스러운걸 원해서 "대충 박아주세요~" 하고 주문했다.
가랑이 누빔처리 후
누짐처리 할 실 색깔을 직접 골라도 되지만, 그냥 주인한테 알아서 해달라고 하면 비슷한 컬러로 맞춰준다. 아무래도 실의 컬러를 고르는 센스는 수선가게 주인이 보통 사람들 보다는 뛰어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청바지를 오래입다 보면 이런저런 데미지(해짐)가 생기게 마련인데, 뒷주머니나 허벅지, 무릎 정도는 빈티지한 맛에 그냥 입어도 괜찮은것 같지만, 가랑이 사이 같은 민감한 부분은 아무래도 멋을 떠나 수선해서 입는게 젠틀맨스러운 마인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