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BOX
리젠트 스타일의 시작 런던. 제임스도 엘비스도 리젠트 컷! 본문
무작정 런던을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다. 런던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영국국기 유니언잭이 떠오른다. 신사의 나라 영국. 클래식, 빈티지, 훈남, 훈녀의 나라. 영국 할아버지들이 나보다 옷을 100배 쯤 잘입는다. '런던' 이라는 단어는 항상 설레는듯.
사실 영국에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런던을 좋아하고 있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스트릿 사진들 만으로 나만의 '런던' 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 걸지도 모르겠다. 런던 좋아 하시는분?
요즘은 연예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많이 하고 다니는 리젠트 스타일도 런던의 청년들에 의해 시작 되었다고 한다. 아 이청년들 참... 내가 좋아하는 건 죄다 런던이다.
얼마전까지 리젠트 스타일은 나의 관심목록 밖이었다. 그런데 짧은 머리를 고심하며 헤어스타일 이미지들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급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 남자머리는 리젠트 컷, 투블럭 컷, 포마드 머리로 끝나는듯.
포마드는 일딴 패스했고, 투블럭은 2년정도 해왔던 터라 지겨워 진 참이었다. 자연스레 내 머리는 리젠트 컷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나의 전용 미용실로 달려갔다.
가서 바로 "리젠트컷 해주세요~" 하기는 좀 뭐해서 머뭇 거리는 척 했다.
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엘비스 이야기도 나오고 제임스딘 머리 얘기도 나왔다 ㅋㅋㅋ. 그런데 난 저렇게 될 수 없다는 결론. 후... 단골 미용실에서도 날 디스 하는게 재밌나보다.
제임스 딘이랑 엘비스 프레슬리는 미국사람 이라는 함정.
하지만 리젠트 컷이 가능은 하다고 했다. 제임스 딘이랑 엘비스 처럼은 안된다면서 이게 뭔소리지. 그냥 니 얼굴에 맞게 리젠트를 치란다. 일딴은 오케이 했다. 어째저째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는데, 길던 머리가 싹둑 잘려 나가는 걸 보니 좀 심난했다.
나의 긴머리 2년이 한방에 잘려 나가는 순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갑자기 스타일을 확 바꿀땐 치밀함이 필요하다. 안그러면 후회할 가능성 99%. 나는 내 나름의 결의와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내 헤어 디자이너와의 신뢰 1% 덕분에 후회는 덜 한 편이었다.
내스타일로 재해석 된 리젠트컷. 푸하핫. 머리숱을 많이 쳐서 많이 가볍게 했다. 머리숱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럽고, 머릿결의 억세기 또한 철 쑤세미랑 친구먹을 정도인데, 머리까지 큰 편이라 헤어스타일 바꿀때 마다 다른사람 보다 두배는 더 애쓰는 것 같다.
힘들다...
여튼 짧은머리 변신 성공!
머리 한 날은 놀러 가는게 진리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