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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반바지 만들기 본문
아직도 반바지를 돈주고 사시나요?
여름옷에는 돈을 투자하기가 비교적 아까운게 사실이다. 겨울과 함께 4계절 중 가장 긴 계절에 속하는데, 겨울옷에는 수십만원씩 쓰면서 여름옷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소모성 옷들이 많아서라 생각 되는데, 그래서 준비했다. 안입는 청바지를 반바지로~ 만드는 방법.
내가 돈을 주고 반바지를 구매해 본게 언젠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그 이후론 쭈~욱 자르고, 박고, 찢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반바지를 만들어 입었다.
무릎을 살짝덮는 기장으로 잘랐다
만들어 입는다고 해서 저얼~대 허접하지 않다. 적어도 내 주위의 지인들의 반응은 괜찮았다.
데미지의 안좋은 예. 매우 허접해 보인다
처음부터 청바지를 자를 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바지를 몇 번 망치다 보면, 자연스레 어떻게 해야될지 감을 잡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의류관련 일들을 해서 남는옷이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신중하게 작업에 임해야 한다.
일단 '청바지 자르기'에 맛이 들리면, 멀쩡하게 잘 입는 청바지도 자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마음은 그냥 소중히 간직하도록 하자. 안입는데 남주긴 아까운 청바지로 반바지에 도전 하는게 최상.
청바지 거 뭐 대충 자르면 될 것 같지만, 대충 자르면 대충 안입게 된다.
실패해도 그냥 입고 다니는 나
청바지를 자를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지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가지고 있는 청바지들의 길이가 제각각이다.
* 스키니진, 슬림진 - 보통 무릎이 드러나는 기장으로 자른다.
청바지를 자를 때에는 1cm정도 여유를 두고 잘라야 하는데, 세탁을 하게되면 청바지를 컷팅한 부분의 올이 조금씩 풀리는게 그 이유다.
자신이 평소에 바지를 입는 스타일대로 ─허리선에 맞추거나 내려입거나─ 착용한 후 컷팅할 부분을 1cm 여유를 두고 표시하고 컷팅 하도록 하자. 자로잰 듯 하게 자르면 좋겠지만, 조금은 삐뚤어져도 무관하다.
* 배기 청바지 - 무릎 부분부터 급격하게 통이 줄어드는 관계로 무릎위 기장은 비추. 무릎을 살짝 덮을 정도의 기장이 가장 보기에 좋았다.
* 데미지 - 사포를 이용해도 되고, 커터칼을 이용해도 되는데, 나의 경우에는 사포 보다는 커터칼을 이용해서 데미지를 만드는 게 편했다. 사포가 난이도는 더 쉽다. 인공적으로 데미지를 만드는 경우 조금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인공적인 데미지는 왠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요즘 디스트로이드진, 디스진, 무파진등 데미지가 양껏 들어간 청바지를 많이들 입고 다닌다는 게 함정.
아무래도 여름이라 바람이 드나 들 구멍이 필요한가 봐요
by 말배추
원하는 형태의 데미지 사진을 보고 밑그림을 그린 후 데미지작업에 들어가면 좋겠다. 위 사진처럼 실밥을 살리려면 매우 섬세한 손놀림을 필요로 한다. 커터칼로는 저런 데미지가 좀 힘든 편.
by 도쿄빌라
끝으로~
* 와이드진 - 사실 통이 큰 청바지는 예저녁에 다 처분한 상태라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무릎위나 아래 둘 다 괜찮을것 같다. 스트릿패션 사진들을 보면, 통 큰 청바지를 멋스럽게 코디한 게 많더라. 인터넷에 버뮤다 팬츠라고 검색한 후 핏감을 참고해서 리폼해도 좋을듯 싶다.
* 버뮤다 팬츠 - 남녀가 놀이용으로 입는, 무릎 위까지 오는 반바지. 버뮤다 제도의 원주민들이 입던 복장에서 유래한다
청바지는 유행이 많이 지났다고 해도 리폼을 통해 충분히 스타일리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잘 모셔 두는게 좋다.
저에게는 청바지 스무장 정도를 담아놓은 쓰레기 봉투가 있었죠. 봉투가 보이지 않길래 어머니께 여쭤 봤어요. 갖다 버리셨다고 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