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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본문
글이 안 써질 때, 나는 에세이를 읽는다.
안 써지는 데, 억지로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글이 잘 써지지는 않더라.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은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나 역시 하루키 선생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그의 책을 읽은 것은 비교적 최근 이었고, 하루키 선생을 처음 만난 것도 에세이였다.
그가 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라고 하는 에세이집은 단편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단편이라 화장실 용으로 읽기에도 안성맞춤 이었다. 그 길이가 매우 짧다.
에세이는 그 형식이 일기와도 비슷하고, 블로그 포스팅에도 적합하게 되어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이 막힐 때 자주 읽기도 했었다. 책의 제목인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도 여러 단편들 중 둘을 골라 책의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제목 참 절묘하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의 내용은 하루키 선생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 만의 기발한 생각과 표현방법으로 적어 낸 책이다.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가 배꼽을 잡을만큼 웃기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편안하다. 또, 잘 읽힌다. 책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책 읽기의 재미 또한 알려주었다.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를 먼저 읽고 소설을 읽어서인지 소설 속 그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진지하고, 색 다르다. 하루키 선생의 소설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다뤄 보도록 하겠다.
평소 책을 읽으려고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책 읽기가 어려운 분들에게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를 추천하고 싶다.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