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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놀기

영화, 비포 선셋 '10년 만의 재회'

부엉 실장 2014. 12. 27. 00:06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인 비포 선셋. 현재에는 비포 미드나잇까지 아주 오랜시간에 걸쳐 완결이 된 상태라고 알고있다. 대략 20년이 걸린 3부작 영화다.


비포 시리즈중 2편인 비포선셋도 나온지 엄청 오래된걸로 기억하는데, 이제서야 봤다. 영화 정~말 짧다. 실제로도 한 시간 20분 정도의 짧은 영화고,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더 짧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


잔잔한 사랑얘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물론 비포 선라이즈(비포시리즈 1편)를 본 분들께만. 이 '비포' 시리즈의 영화들은 꼭 선라이즈 - 선셋 - 미드나잇. 순서대로 보아야 하는 영화다. 여타 액션 시리즈처럼 전편을 모른다고 무작정 흥미로울 것 같진 않다.


http://dnjsl6.tistory.com/435 - 링크로 가면 비포 선라이즈 리뷰가 있다








비포 선셋의 간단 요약. 첫눈에 반해 하룻밤을 보내고 그 후, 십여년 동안 떨어져 지내다 다시 만난 두 남녀. 두 남녀는 각자 자신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현 상황은 어떤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 시간 이십분 동안. 영화의 줄거리는 그게 전부다.


조금 흥미로운 점이라고 하면, 1편 비포 선라이즈는 두 남녀가 만나 함께한 열 몇 시간동안 만을 다루었고, 2편은 한 술 더 떠서 한 시간 반. 우리의 시간과 영화속의 시간이 함께 흘러간다. 리얼타임 무비.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은 쉴새 없이 떠들어 댄다. 덕분에 대화를 놓칠세라 엄청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있던(조금은 개성있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 이었지만, 그들은 다시 만나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간의 '어떤 설레임'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여자들은 설레임 만으로, 애틋한 기억 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과연 그게 가능할런지.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셀린느(줄리 델피)는 그런 여자다. 사랑받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짧은 순간이어서 더 아름답게 기억된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바래질까봐 선뜻 함께하지 못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그런걸까?








어쨌든 두 남녀는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영화는 끝맺음이 아닌, 대놓고 진행형인 상태로 끝이난다. 이젠 비포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비포 미드나잇 만이 남아있다. 이 영화는 대체 어떻게 끝이 날 것인가. 기대된다.












비포 선셋 (2004)

Before Sunset 
8.8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버논 도브체프, 루이즈 르모이네 토레스, 로돌프 파울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 80 분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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