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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삶의 무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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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삶의 무게'

부엉 실장 2014. 9. 17. 15:18


어릴 때 읽었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그 기억이 흐릿해서 다시 한 번 읽었다.


우리는 모두가 각자 나름대로의 치열한 삶 앞에 놓여있다. 삶이라는 녀석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지느냐, 녀석의 헛점을 정확히 노려 K.O승 하느냐는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다.








여기 소설 속 노인은 자신의 삶 속의 모든 것들과 대화하며, 어울려 지낸다.


매 번 새로운 행복과 좌절이 앞다퉈 우리의 삶을 거쳐간다. 행복, 좌절. 그리고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그저 그것들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인데,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 아주 작은 좌절에도 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을 굳건히 한다면 큰 시련이 닥쳐와도 버틸 수 있을까?


노인은 여느 때와 같이 바다에 홀로 나간다.

한참을 떠돌다 자신을 닮은 엄청나게 큰 청새치 한 마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석과 몇 날 며칠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인 역시 육체가 상해간다.


* 청새치 - 돛새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의 총칭. 청새치는 우리나라의 남부의 외양에 분포하며, 성질이 사나워 종종 어선의 선복을 들이받으며 공격한다. 횟감으로 이용된다.








노인은 젊은시절 누구보다 강인한 육체를 지닌 사내였다. 하지만 노인은 지금 노인이다. 몸은 늙고 체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물고기와의 사투에서 자신의 상한 육체들에 관하여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 중간에 몸에 쥐가 나기도 하고, 찢겨 나가기도 한다.


노인은 몸도 몸이지만 오랜시간 바다와 함께한 시간 덕분에 정신력 또한 성숙해져 있다. 그리고 시련들이 지나가리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결국 기나 긴 싸움을이겨낸다.


나는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몸과 마음 중 마음에 대한 생각이 더 크게 일었다.


노인의 마음이 성숙하지 않았다면 과연 물고기와의 사투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아니, 사투끝에 잡아 낸 물고기를 잃고서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노인의 그 강인한 마음이 존경스럽다.


삶의 무게감 앞에 좌절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혹독한 일이다. 죽도록 몸을 키워 보기도 했지만, 결국에 신체적인 한계는 찾아온다.


만약 팔을 잃는다면? 아니면 시력? 그 무엇이 됐든 그런 종류의 고난을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완전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순응하며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키우고 싶다.





노인과 바다(한글판 영문판)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출판사
더클래식 | 2012-03-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품, 세계 현대문학계의 지평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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