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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친구가 되는 조건'

부엉 실장 2014. 9. 11. 17:58


우정에 관하여 심도있게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우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를 만났다. 우정? 조금 어려운 문제 같지만, 또 간단히 이야기 하면 간단하다.








아는 배우가 한명도 없는 프랑스 영화. 그런데 나의 두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살아 온 배경과 나이와 같은 부수적인 것들은 그들의 우정에 별 상관이 없었다. 단지 말과 행동하는 데 있어 서로 통하면 그만이다.








보통 부자들은 여러 측면에서 가난한 사람들 보다 월등히 유리하다. 몸 관리는 물론, 시간 관리 까지도. 하지만 영화에서는 '불의의 사고' 라고 하는 하나의 덫을 놓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가난하면 바쁘게 살아야 하고, 시간이 없다?


대답은 '아니오'다. 가난해도 자기 철학이 있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선택 가능한 항목이다.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드리스─에릭 토레다노─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된다. 혹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 걸 수도 있겠다.








처음 만남과는 달리,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관대해져 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친구가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과 말이 잘 통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반대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오랜시간 알고 지내온 친구 보다도 더한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저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


말이 잘 통하는 친구라면,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따위는 별로 개의치 않게 된다.


찐한 친구사이가 되는 것이다.








상위 1% 백만장자 장애인과 하위 1% 흑인청년. 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이긴 하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는 닮아있다. 정신세계란 표면적인 모든 것들을 떠나 내면의 응어리들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가진 자가 오만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로 볼 때, 필립은 된 놈이다. 그의 장애가 그를 그런 인간으로 만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성장하는 동물이니까.









상위 1%와 하위 1%라는 극단적인 설정, 게다가 흑인과 백인.








돈이 전부인냥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그것들을 배제한 우정이라.


이런 영화가 대박을 친다는 게 그 만큼 우리가 내면의 소통에 목말라 있다는 얘기같다. 좀 희망적으로 본다면, 아직 마음속에 순수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친구, 우정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

Untouchable 
9.2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출연
프랑수아 클뤼제, 오마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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