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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포트

유니클로 냉장고바지 "스테테코 리라코"

부엉 실장 2014. 8. 31. 18:03


'냉장고바지'라는 명칭은 지난 해부터 간혹 들려오더니 올해부터는 대놓고 판매를 시작한 품목이다.


"응? 냉장고 바지? 뭐지?" 나는 궁금했다. 어느 정도 나만의 스타일이 굳어진 상태라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편인데, 우연한 기회로 냉장고바지를 접하게 되었다.


냉장고바지에 관하여 검색을 해보니, 할머니들이 입던 몸빼바지와 비슷하게 생긴 바지들을 통틀어 냉장고 바지라 부르고 있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이 바지를 냉장고에 30분간 넣어 뒀다가 입으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나한테도 냉장고바지가 생겼다. 유니클로를 맹신하는 우리 어머니는 적어도 한달에 한 번쯤은 유니클로에 방문하신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유니클로의 할인매대를 좋아 하신다. 매장에 가면 할인매대로 직행. 내가 가지고 있는 남자 냉장고바지도 사실 어머니의 전리품이다.


빳빳하고 얇은 면으로 된 것도 있고, 치렁치렁 레이온 소재의 것도 있다.


파자마 같이 생긴 이 바지는 처음에는 잠옷처럼 입으면 좋을것 같이 보였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잠옷바지.









한 번은 운동할 때 입을 바지가 마땅치 않아, 유니클로 냉장고파자마를 운동할 때 활용해 보았다.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소재라 스쿼트를 하면서 앉았다 일어나도 벗겨지지 않는 마법의 바지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런 똑같은 바지 보면 또 사오라고 주문했다. 왠만하면 검정색으루다가.


그런데 이 바지가 좋은걸 사람들이 눈치 챘는지, 그나마 입을만 한 무늬의 바지들은 죄다 품절. 사실 스쿼트할 때 말고도 가벼운 외출복으로 활용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유니클로의 옷들은 대부분 기능성에 감탄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검정색 냉장고바지를 사들고 왔다. XL 사이즈가 없다고 툴툴대며. 내가 XL 사이즈를 주문하긴 했지만, 엄마가 사온 L 사이즈가 나의 정사이즈에 더 가깝긴 했다. 처음 사온 파자마는 페이즐리 패턴이라 아줌마들이 입는 몸빼 느낌이 강했지만, 확실히 검정색은 가볍게 외출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나에게는 XL 사이즈가 치렁치렁한 맛이 더 살고, L 사이즈는 착용감이 더 좋았다. 






유니클로 남자 냉장고바지의 명칭은 스테테코─STETECO─다.










스테테코 역시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이 꽤 있다. 








유니클로 여자용 냉장고바지의 명칭은 리라코RELACO. 제일 중요한 게 가격인데, 원래 가격은 14,900원이지만, 우리 엄마는 5 천원 만 원 하는 것만 사오신다. 보통 유니클로에서는 사이즈가 빠진 상품들을 매대에 올려놓고 대폭 할인을 감행하는데, 운이 좋으면 본인의 정 사이즈를 건질 수도 있다.


여름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여름용 냉장고바지에 관한 글을 쓰는 건 뭣하지만, 운동하면서도 충분히 입어보고, 동네 술마시러 나갈때도 여러차례 입어보면서 이런 바지─저렴하고 질 좋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다. 같이 입자고. 편하다고.


보통 인터넷 쇼핑몰에서 입을 만한 냉장고 바지를 사려면 3~4만원은 줘야 한다.


날씨가 더 선선해지면 외출용으로는 무리가 따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10월 전까지는 아주 유용하게 입고 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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